“세상에 거하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은 세상의 질문을 유발하는 삶이다. 이것이 바로 선교적 삶이다.”
“‘창조주가 자신의 목적을 이루어가는 이야기’로 성경에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점을 가장 설득력있게 밝힌 이는 영국의 구약학자 라이트(Christopher Wright)이다. 라이트는 이를 ‘하나님의 선교’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그는 미션(mission)이라는 단어의 기본적인 의미가 ‘목적’이 실현되어 가는 이야기로 이해할 것을 제안하였다. … 우리가 공동체 속에서 가장 시급하게 전파해야 할 것은 성경 이야기가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 즉 하나님의 목적이 성취되어 가는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먼저, 그 큰 이야기의 흐름 안에서 작은 본문을 묵상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어떤 본문이든 그것이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 속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의식하고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해석의 큰 틀을 잘못 설정하면, 작은 본문 자체의 의미를 이해했다 하더라도 그 본문의 위치를 엉뚱한 데서 찾기 마련이다. 반대로, 작은 본문의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하는 묵상자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에 붙잡혀 있는 한, 하나님의 목적에 부합한 묵상이 가능하다. 나아가서, 성경 이야기가 실어 나르는 세계관적인 요소들을 강조하고 이에 반응하는 묵상 훈련이 필요하다. 묵상의 시작은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 속에 내가 부름 받았다는 사실을 내면화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연히 하나님의 선교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결을 거슬러 가거나 조화되지 않는 나의 이야기는 내려놓는 진통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의 이야기 속에서 부름 받아 오늘 여기에서 내 몫의 이야기를 쓰려는 이러한 싸움을 우리는 ‘적용’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