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루야마 마사오는 전후 일본에 있어 “‘하다’ 가치가 필요한 영역은 도리어 ‘이다’ 가치에 강박돼 있고 반대로 ‘이다’ 가치가 용인되어도 좋을 영역은 오히려 ‘하다’ 가치에 침범당하고 있다”면서, 절실히 요청되는 태도는 “래디컬한 정신적 귀족주의와 래디컬한 실천적 민주주의의 내면적 결합”이라고 했다. 이른바 토마스 만이 ‘괴테와 톨스토이’에서 말한 ‘마르크스가 횔덜린을 읽는’ 세계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