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형편이 비슷했던 일본은 2014년 교육개혁안을 발표하고 입시 개혁을 시작했다. 200개 고교에 우선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커리큘럼을 도입해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토론식 면접으로 대학 정원의 30%까지 선발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식 암기보다 사고력, 판단력을 중시해 학생을 뽑겠다는 선언이다. 수능이 도입된 지 25년째다. 이 시험은 초기에 통합적 사고를 평가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점점 암기형·함정 피하기 시험으로 변질됐다. 10년 안에 직업 절반이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사회 변화 속도는 산업혁명의 10배, 규모는 100배, 임팩트는 3000배라 한다. 이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생각의 유연성과 근력을 키워줘야 한다. 한국 교육 시스템은 산업화 시대 남 따라잡는 인재(fast follower) 키우는 데 최적화돼 있다. 그 역할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