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이나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는 공연장에서 기둥에 가려진 구석진 좌석은 흔히 ‘비추(추천하지 않음)’ 자리다. 무대 위 소리가 기둥에 가로막히며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그런 불편함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음향 투명망토를 기둥에 씌우기만 하면 기둥이 없는 것처럼 소리가 퍼져 나갈 수 있다. 음향 투명망토를 구현해낸 기술이 바로 ‘만능형 메타물질’이다. … 응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지역에만 설립할 수 있었던 조력발전소가 대표적이다. 메타물질을 통해 잔잔한 파도를 한군데로 몰아 낙차를 크게 만든 후 터빈을 돌릴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어느 해변에서도 조력발전이 가능하다. 배율이 높아져도 굴곡이 생기지 않는 고배율 광학렌즈를 만들 수도 있다. 기존에 카메라나 현미경 등에 사용되는 렌즈는 배율이 높을수록 굴곡이 심해져 왜곡이 발생했다. 잠수함에 음향 투명망토를 덧입히면 위치파악이 불가능한 ‘스텔스형’ 잠수함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