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자체가 주어져 명증성이 그것 이외의 다른 것일 수 없는 필연적인 성질을 지니는 경우를 가리켜 필증성이라고 부른다. 개개의 구체적 사물을 대상으로 하는 직관, 예를 들면 경험적 지각의 경우 그것이 지니는 명증성은 개연적인 데 반해, 본질을 직관하는 경우의 명증성은 필증적이라고 생각된다. 즉 어떠한 경험에 의해서도 뒤집히지 않는 필연적 진리를 보증하는 것이 필증적 명증성인 것이다. 필증적 명증성은 명증성의 최상위에 위치지어지게 된다. 무의미한 단어의 나열과 유의미한 문장을 분간하는 문법적 직관이나 논리적 직관은 필증적인 명증성 하에 주어진다. 수학과 같은 이념적 학문의 필연성은 수학적 대상에 관한 직관의 명증성이 필증성을 지니는 것에서 유래한다. 필증성의 전형을 이루는 것이 데카르트적인 코기토의 명증성이다. … 현상학은 필증적 명증성에만 의거하여 성립하는 필증적 명증성에 관한 학이다.”(이토 하루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