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후회를 택할 걸 그랬나. ‘미움받을 용기’를 그리 감명 깊게 읽은 것도 아닌데. (…) 앞의 글을 남긴 다음 날이다. 고린도후서 7장을 묵상했다. 거짓 죄책감으로 ‘각성의 호소’를 사과하면 안 된다. 그러면 이도저도 안 된다. 필패의 싸움을 직감하였다. 위신의 손상이 예견되었다. 그러나 자멸의 침륜에 동조할 수는 없었다. 후회의 기만을 뒤로 하고 별을 향해, 다시 별을 향해.
“내가 그 편지로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편지가 잠시나마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는 것을 알고 후회하기는 하였지만, 지금은 기뻐합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아픔을 당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픔을 당함으로써 회개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뜻에 맞게 아파하였으니, 결국 여러분은 우리로 말미암아 손해를 본 것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