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정치는 재미있습니다. 정치라는 게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로 편을 갈라 치고받고 싸우는 건데 당연히 재미있죠. 스포츠 중계처럼 다이내믹하고, 막장 드라마처럼 음모와 배신도 난무하며, 가끔 출생의 비밀도 등장합니다. 종종 분노를 유발하지만 때로는 감동을 주기도 합니다. 정치인에게 싸우지 말라는 건, 경기장에서 시합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습니다. 우리 편이 잘할 때는 목청껏 응원하고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을 때는 후원금도 던져주고, 상대편이 잘할 때는 속 시원하게 욕도 내뱉어야 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재미만 있는 게 아닙니다. 치고받고 싸운 결과에 따라 내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안 내도 될 세금을 낼 수도 있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 동네만 급식비를 낼 수도 있습니다. 예비군 훈련이 하루 줄거나 늘 수도 있습니다. 나와 가족의 일자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많이 가질수록 정치의 품질이 좋아지고 질 낮은 정치인은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습니다. 플라톤은 ‘정치에 무관심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의 지배를 받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요즘 뼈저리게 공감하는 말 아닌가요?” _ 2017년 2월, 정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