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조구치 겐지, 구로사와 아키라, 그리고 오즈 야스지로. “오즈 야스지로와 나루세 미키오가 만들어낸 일본 가족영화의 가장 빛나는 유산”, “방바닥에 앉은 눈높이에서 롱 쇼트로 인물을 잡는 일명 ‘다다미쇼트’”, “‘영화에는 문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하는 오즈의 유명한 선언은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확신하는 대작가의 자신의 표명이라고 하기보다 제도화된 기법에의 무자각적인 확신이 영화적 환경을 얼마나 둔감화시키는가를 체험적으로 알고 있는 자의 짜증의 표명으로 이해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내러티브 구조와 이야기와의 대응만에 부심하는 사이에 사람들은 영화를 놓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