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는 “극도의 기쁨과 만족과 행복을 말한다. … 그러한 감정들은 천국과 지옥, 폭풍과 평온, 절대 만족과 죽음 같은 극단적으로 이분법적인 대구들을 통해 표현된다. 이런 심리 상태는 아무런 자극이 없거나, 있어도 그것을 의식하지 않을 때에는 양극이 조화를 이루면서 팽팽한 긴장을 통하여 다양하고 풍성한 의미를 전달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약간의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고 혼란을 일으킬 위험 또한 안고 이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가 너무나 강렬하고, 대비되는 양극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중략) 오셀로의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이 낳은 상충하는 감정들이 모두 부정되었을 때 우리는 흑도 백도 아니고, 사랑도 미움도 아니며, 천국도 지옥도 아닌 탈이분법적인 사랑의 진실에 도달하며 그 순간 극적 공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된다.”

“비워내기란 셰익스피어가 사용하는 구성의 원리로서 극 안에서 상충하는 양극의 대립을 매 단계별로 일단 긍정하고 그 다음에 부정하는 과정을 통하여 극의 결말에서 모든 이항 대립적인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긍정한 다음 다시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이 총체적인 부정 다음에 찾아오는 것이 극적 공의 카타르시스다. 그것은 일차적으로 독자나 관객이 이분법적인 갈등을 초월했을 때 느끼는 해방감이며 또한 사랑의 진실에 도달한 기쁨이기도 하다.”

* 경계선(오셀로)에서 탈이분법(데스데모나로)으로, 극적 공의 카타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