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5년 나치 정부는 바르트를 가족, 비서와 함께 스위스로 추방했다. 두 가지 저항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바르트는 목사를 포함한 모든 공직자에게 시달된 총통 충성 서약을 거부했다. 그는 교회의 유일무이한 총통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당시 의무였던 나치식 경례Hitlergruss를 거부하고 항상 기도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단순명료한 행동은 그리스도만이 주님이라는 교의적 확신에서 나왔지만, 이 확신은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바르트는 윤리학이 교의학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는 도발적인 주장이다. 대부분의 신학자는 윤리학을 그 실천적인 속성 때문에 복잡한 신학 개념을 다루는 교의학과는 다른, 별도의 분과로 취급한다. 이러한 경향에 맞서 바르트는 단호하게 말했다. ‘교의학이 곧 윤리학이며, 윤리학이 곧 교의학이다.’ 이 말에 담긴 뜻을 이해하려면 하느님의 활동이 언제나 인간의 행동에 앞선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와 화해하셨다. 그분은 이 놀라운 활동의 일차적 행위자로 활동하셨고 장차 만물의 구속을 위해 기꺼이 활동하실 것이다. 인간은 이 하느님에게 의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