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objectivity은 물성이고, 주관subjectivity은 - 그것이 소통을 전제한다면 - 상호주관성이다. 우리에게 요청되는 바는, 스펙의 물성이 아닌 폭과 깊이와 학구열을 아우르는 상호주관성의 체계화이다. 의식과 대상이 만나 빚어지는 경험의 수수께끼를 어떤 표상에 견주어 해명하는 저 여정은 얼마나 아득한가. 아, 향방은 있으나 절차는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