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티마는 상승의 노력으로써 연습을 거듭하면 “갑자기” 최고의 앎에 이를 것이라 조언하지만 그것은 무녀巫女에게만 도달 가능한 경지인지도 모른다. 소크라테스는 아름다운 것 자체에 대한 배움으로 올라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다. 그러면서도 소크라테스는 스스로가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다른 이들에게도 그것을 권한다.

에로스 신에 이르는 길은 무녀들만이 오를 수 있다. 무녀의 모사물인 소크라테스는 그 길을 연습하고 권할 수 있을 뿐이다. 알키비아데스는 에로스 신에 이르지 못한, 그러나 에로스 신에 이르는 길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소크라테스가 디오티마를 만나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면 그는 알키비아데스와 그리 다르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갔을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디오티마에게 이야기를 들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밤새 술을 마시고도 취하지 않으려 하고 남들이 다 잠든 다음 날 아침 목욕을 한 뒤 하루를 여느 때와 다름없이 멀쩡하게 보낸다. 알키비아데스는 술을 마시지 말고 일찌감치 아가톤의 집에 도착하여 소크라테스가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었어야 했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는 아폴로도로스의 부지런함을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