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로 가는 직항기에서 영화 <루 살로메>를 보았다. 동행한 이는 허구같지만 두 달 후 병사했다. 영화 속 삽화가 기억난다.
‘잉리 당들리’가 처음 저술한 ‘아리스토텔레스와 필리스’의 전설 이야기는 그 후 화가 한스 발둥 그리엔(Hans Baldung Grien 1484-1545)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필리스’(1513)라는 목판화를 작성하여 더 유명해 졌다. 성(城) 안 정원에서 벌거벗은 필리스가 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등에 올라타 채찍으로 엉덩이를 때려 앞으로 몰고 있고, 말처럼 네 발로 기어가고 있는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굴한 눈빛으로 위에 있는 여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성 안 담장에는 젊은 남자가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젊은 남자는 알렉산더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