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겁이 많다. 염려도 많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두려운 것을 견디다 못해 유난히 외로웠고 나름의 용기를 내어 그걸 회피하면 한 줌의 안온함이 길고 긴 고단함으로 오랫동안 그를 돌려 세웠다. 스물 셋에 진해 6정문을 빠져 나온 뒤, 스물 여덟 3정문을 드나 들며 차츰 저 불안이 소진될 때까지 나약함을 밀어붙였다. 안심이 되어야 간혹 숨이 가쁘지 않았다. 그러나 그 후로도 열 두 해 동안 두들겨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