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멘탈리티는 정신적인 것을 주입한다고 해서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육체적인 조건들이 충족되어야만 생겨난다. 인간은 이상한 존재여서 그의 정신적인 것들 역시 육체적인 것의 반복적 습득에 의해 생겨난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1. “창조적 인간의 반대말은 노예적 인간이다.” “과거 단순 사회에서의 노예가 어쩔 수 없이, 힘에 의해 만들어진 노예였다면 이제 현대인들은 그러한 변화에 쫓아가지 못한 채 무기력에 빠진 반자발적인 노예이다.”

2. “도대체 왜 사람들은 자유를 포기하고 살아가는가? … 그게 편하기 때문이다. 몸도 마음도 편하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힘 있는 사람이 시키는 대로 살아가는 게 편하기 때문이다.”

3. “나치 독일의 억업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했던 인간 군상들의 심리를 파헤친 에리히 프롬의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바로 이런 주제를 다룬 책이다. 자유로운 게 오히려 힘들다.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사는 게 편하다.”

4.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은 지극히 평범한, 그러나 명령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는 소시민이 어떻게 해서 유태인 학살계획을 담담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었는지를, 그리하여 아무 생각 없는 평범함이 바로 현대인의 악의 원천임을, 즉 악의 평범성(the banality of evil)을 증언해주고 있다.”

5. “고뇌하라. 번뇌하라. 아무 생각 없음은 악이다. 아무 생각 없는 이들이 ‘강력한 힘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셨던 박정희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그것에 근거해서 독자적인 판단을 하도록 노력하라. … 그렇게 살기가 귀찮으면 단순한 사회로 돌아가라.”

* 육화된 구조로 내재된 상식을 [집단적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숙의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는 현실 가능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