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르몽드디플로마티크 한국판에 이 책(삼성을 생각한다 _ 그 이어지는 이야기) 전편의 서평이 실렸을 때 제목은 ‘출간 이후의 풍경, 출간 이유를 보여주다’였다.

“<조선일보> 광고 담당자는 ‘삼성을 문제 삼는 책은 광고할 수 없다’면서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는 항변에 ‘아무 책이나 광고할 순 없지 않느냐’고 했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누굴 잡으려고 이러느냐’고 화를 냈다고 하고 <동아일보>는 ‘단가가 맞지 않다’는 핑계를 댔다고 한다. <매일경제>는 ‘미안하다’고만 했다고 한다. 무가지 <메트로>는 ‘광고 시안을 볼 수 있느냐’고 묻더니 다시 전화가 와서 ‘보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광고 게재를 거부했다고 한다. <한겨레>도 다르지 않았다. 한겨레는 처음에는 ‘이번 주에 지면이 모두 차서 광고를 실을 수가 없다’고 했는데 사실 한겨레의 광고 지면이 3분의 1도 차지 않는다는 걸 아는 사람은 다 안다. 한겨레는 ‘담당자가 휴가 중’이라는 핑계를 대더니 이 사실이 알려지자 통상적인 출판광고 단가의 4배를 요구했다. ‘가격만 맞으면 언제든지 광고를 게재할 것’이라고 단서를 두긴 했지만 사실상 광고 거부였다. … 한겨레와 달리 <경향신문> 기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결국 다음날 경향신문은 1면 사고에서 ‘대기업을 의식해 특정 기사를 넣고 빼는 것은 언론의 본령에 어긋나는 일이지만 한때나마 신문사의 경영 현실을 먼저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