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제자 가운데 하나가 ‘주님,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오너라. 죽은 사람들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치르게 두어라.'’(마8:21~22)

야속하다고 여겼다. 아니었다. 섭리에 대한 신앙이 없었다. 그리고 그 이전에 가정에 함몰된 자아가 있었다. 수련회 불참 의사를 듣고, 참석 미정과 회비 미납의 미숙함을 반성했다. 유년기 이전으로의 퇴행이었다. 우리만의 은송림이었다. 이기적 가족주의와 저촉된 一理가 일상에 전면화되어 공동체를 위한 헌신은 餓死하였다. 역정을 회고하며 자문한다. ‘우리의 연합은 세상의 빛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