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이틀만에 1504편의 단편 응모작 예심을 끝낼 수 있느냐”는 지적은 문학 응모제도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한테는 나오기 힘든 말이다. 지난 10여 년간 신춘문예 등의 예심을 맡아온 소설가 박상우 씨는 “결정적인 오류가 발견될 때까지 응모작을 읽는다. 한 두 장 읽고 떨어뜨려도 심사의 공정성을 탓하지 못할 응모자들도 많다”고 밝혔다. 천차만별 수준의 응모작 모두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보라는 것은 응모자의 간절한 바람일 뿐이며 운영상 그것을 만족시킬 제도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