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쿼드’ 호는 광택이 나는 상아 목걸이를 목에 건 야만적인 에티오피아 황제처럼 꾸미고 있었다. ‘피쿼드’ 호는 일종의 승전기념비였다. (중략) 고귀하지만 왠지 모르게 우울한 배! 고귀한 것들은 모두 그런 기미를 끼고 있는 법이다.”(<모비딕> 제16장)
“고귀한 것들은 아무것도 묻어 있지 않은 순정한 것이 아닙니다. 고귀한 진리는 세상의 모든 흔적을 자신 안에 품고 있는 것입니다.”
_ 위 문장을 읽고, 마크 트웨인의 <하드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와 어떤 이의 행태가 차례대로 떠올랐다. 고귀한 것은 연단된 미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