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갈 생각조차 하지 않는
난만한 그 눈동자,
너를 떠나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다고
갈 수도 없다고
나는 오르던 산길을 내려오고 만다

_ 나희덕, “어린것”,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창비,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