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자. 무성식물에서 분리되는 생식 단세포. 버섯은 스스로 바람을 일으켜 그 포자를 날린다. 어떻게. 버섯은 식물처럼 보여도 동물도 식물도 아닌 균류라는 생물 집단에 속한다. 흙속의 균류가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 땅위로 내미는 버섯(자실체)이 바로 식물의 생식기관인 꽃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버섯의 갓 아래에 촘촘하게 난 주름 속에서 성숙한 포자는 식물의 씨앗과 마찬가지로 멀리 퍼져나가야 한다. 그러나 식물에 견줘 버섯은 불리한 여건을 안고 있다. 땅 표면에서는 바람이 거의 없어 키가 작은 버섯이 포자를 바람에 날려보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중략) 이 종 모양인 버섯은 키가 작지만 하루 수십억 개의 포자를 퍼뜨리는 등 포자 확산 능력이 빼어나다. 기류의 미묘한 흐름을 연구한 결과를 보면, 갓 바로 밑에는 바람의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 두께 2~3㎜의 공기 띠가 있고, 그 밑에서는 공기의 속도가 빨라진다. 갓에서 떨어진 포자가 다시 갓의 주름에 갇히지 않고 떨어져 빠른 공기를 타고 퍼지도록 한 것이다. 땅바닥 근처에는 공기가 거의 흐르지 않는 층이 있고, 버섯에서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는 공기의 소용돌이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