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을 견디는 것과 / 외로움을 견디는 일 / 어떤 것이 더 난해한가”(목 없는 나날, 36쪽)

“공전은 서로의 둘레를 걸어주는 일”(당신의 연안, 47쪽)

“타인의 손에 이마를 맡기고 있을 때 / 나는 조금 선량해지는 것 같아 / 너의 양쪽 손으로 이어진 / 이마와 이마의 아득한 뒤편을 / 나는 눈을 감고 걸어가보았다 // 이마의 크기가 / 손바닥의 크기와 비슷한 이유를 / 알 것 같았다”(이마, 58쪽)

_ 허은실, <나는 잠깐 설웁다>, 문학동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