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이러는지 세상을 자꾸만 / 내려다보려고만 한다 그럴 적마다 / 나는 왜 그러는지 세상이 자꾸만 / 짠하고, 증오심 다음은 측은한 마음뿐이고, 아무리 보아도 / 그것은 수평이 아니다 승강구 2단에 서서 / 졸고 있는 너를 평면도로 보면 / 아버지 실직 후 병들어 누움, / 어머니 파출부 나감, / 남동생 중3, 신문팔이 / 生計는 고단하고 고단하다 / 뻔하다”
_ 황지우, “(95) 청량리-서울대”,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문학과지성사, 1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