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에 빠진 남편을 구하려는 아내도 관계중독인 경우가 있는데, 이를 ‘동반의존증(co-dependency)’이라 부른다. 이는 남편이 중독에 빠질 때 아내는 남편에게 중독되는 것이다. 즉 배우자를 구하겠다는 책임감에 불타서 자신의 인생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중독자들과 오랫동안 같이 살아온 가족들은 자신도 모르게 중독자를 도우려는 중독 즉, 동반의존자가 된다. 동반의존이란 ‘의존 상태에서 누군가의 파트너로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독치료의 전문가 로버트 서비(Robert Subby)는 동반의존이란 ‘억압적인 규칙과 습관들에 오랫동안 노출된 결과 개인적 혹은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에 대해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고 자신의 감정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심리·행동 상태라고 말한다. 어니 라슨(Earnie larsen)은 동반의존을 ‘사랑을 주고받는 인간관계의 능력이 손상되어 빚어진 자기 파괴적이고 학습화된 행동들 또는 성격 결함’이라고 말한다. 이 정의보다 비전문적이기는 하지만, 중독자의 가족들은 동반의존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기도 한다. “동반의존이란 스스로를 돌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죠. 동반의존자가 된다는 것은 내가 알코올중독자와 결혼했다는 것을 말합니다. 또한 내가 ‘알아논’(Al-Anon: 알코올중독자 가족의 자조 모임)에 가야 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요. 동반의존이란 내가 알코올중독자에게 지나치게 빠져 있다는 것을 뜻하죠. 동반의존은 내가 항상 착 달라붙어 있어야 하는 누군가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