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지금 힙합 문화에서 와 닿지 않거나 싫어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빈지노] 흑인 래퍼들이 약 팔고 감옥 가는 이야기를 쓰는 건 그들 삶의 일부니까 상관없는데, 한국 래퍼들이 그걸 좇아가는 모습은 별로예요. 자기 인생하고 별로 상관이 없는데 그런 척하는 건 유치하잖아요. 음악 작업을 하는 건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거울에도 없는 모습을 지어낸다면 그거야말로 오그라드는 거겠죠. 마치 일부러 나쁘게 살려는 느낌이랄까요. 뭔가 소꿉장난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