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 문학평론가는 “매체 특성상 신춘문예와 신인상은 당선작 성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신문사가 주최하고 매년 심사위원이 바뀌는 신춘문예가 일정 수준의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작품을 당선시킨다면, 출판사 신인상은 해당 출판사의 문학적 성향에 맞는 작품을 최종 낙점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신인상 심사를 주도하는 문학출판사 편집위원들이 30~40대 젊은 비평가인데 비해, 신춘문예의 경우 통상 50~70대 중견 원로 문인들이 최종심을 담당해 “적어도 지금까지는 훨씬 보수적인 선택”을 한다. 이 평론가는 “문예지는 특정 독자가 보기 때문에 실험적이거나 진보적이라도 독자가 받아들일 준비가 돼있다”며 “반면 신춘문예는 신문, 그것도 1월 1일자에 실리기 때문에 평균적인 문학 감수성에서 받아들이기 불편한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