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적 감동이라는 게 한 편의 연극을 보면서 울고 웃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연극은 어떻게든 동시대인의 의식과 감성을 건드려야 하죠. 하지만 감정을 해소하기보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봐요. 겉으론 아무 문제 없이 보이지만 사실은 상처와 균열 투성이인 세상에서, 그 균열된 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그것이 변방의 눈(目)이어야 하겠죠.”
* 임인자가 밝히듯, “극장이란 애초에 중요한 정치적 공간”으로 “그 정치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물, 콧물 흘리는 감정의 공간이 아니라 정치적·미학적 각성을 이뤄내는 공간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러나 극장에 함몰된 연극 환원주의를 고수할 필요는 없다. 정치적/미학적 각성을 외면해도 되는 일상이 있는가.
* 연극하는 이들 일부는 그래서 랑시에르에 주목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