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은 단순히 차이의 긍정이 아니라 좋은 삶을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인격적 통합의 성취 혹은 긍정적 자기관계의 형성이다. 긍정적 자기관계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바로 여기에 개인심리학을 넘어서 사회이론으로 나아가는 통로가 확보된다. 긍정적 자기관계는 크게 세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심리적] 자기신뢰(Selbstvertrauen), [구조적] 자기존중(Selbstachtung), [사회적] 자기평가(Selbstschätzung)가 그것이다. ‘자기신뢰’가 친밀한 사적 관계 속에서, ‘자기존중’이 법-도덕적 권리체계 속에서 성취된다면, ‘자기평가’는 연대의 틀 속에서 이뤄진다. 자신의 욕구와 느낌을 신뢰하고 두려움 없이 표현할 수 있는 ‘자기신뢰’는 정체성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의 심리적 전제조건이 된다. 이런 바탕 위에서 자신을 타인과 동등한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이해하는 ‘자기존중’과 자신을 고유한 능력과 재능을 가진 개인으로 이해하는 ‘자기평가’가 형성된다.

* 긍정적 자기관계의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는 ‘좋은 삶’을 구현하고자 약한 인간학/형식적 윤리학에 근간한 규범적 비판을 수행하는 사회철학 _ 구성원 웰빙 보고서가 추구하는 바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