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인간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양립 불가능한 생각들이 심리적 대립을 일으킬 때, 적절한 조건 하에서 자신의 믿음에 맞추어 행동을 바꾸기보다는 행동에 따라 믿음을 조정하는 동인을 형성한다.”

1. 예언이 빗나갈 때. “대홍수가 찾아오기 전날 밤, 신분을 숨긴 연구자들과 신자들은 계시를 받기 위해 매리언 키치의 거실에 모였다. (중략) 태도를 180도 바꾼 키치 여사는 ABC 방송국과 CBS 방송국, <뉴욕 타임스>지에 전화를 걸어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페스팅거는 인간이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하고 믿었다. (중략) 페스팅거는 우리가 불협화음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동인에 의한 것이라고 썼다. 우리는 평생 자신의 믿음과 일치되는 정보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주변에 자신의 믿음을 지지하는 사람들만 두며, 자신이 이미 저질러놓은 것을 의심케 하는 모순된 정보는 무시해버린다.”

2. “믿음이 깨어지고 우리가 아직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새로운 패턴이 형성되는 곳 안에 말이다. 누가 알겠는가? 자신을 합리화시키려는 마음을 억누르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형태의 믿음이 생겨나는지? 페스팅거는 이러한 현상을 한 번도 연구하지 않았다. 부조화가 어떻게 의심을 일으키고, 그 의심이 광명을 이끄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누군가는 합리화를 전략으로 선택하고, 다른 누군가는 믿음을 수정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서도 연구한 바 없었다.” “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요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처럼 오랫동안 불협화음을 견딜 수 있으며, 우리 또한 그렇게 되기 위해서 그들의 인내력이 우리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었다. 훨씬 폭넓은 인생을 추구하기 위해서 말이다.”

3. “새로운 정보에 부합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하여 인지 부조화에 대응하는 사람들을 연구하지 못한다면 인지 부조화 이론이 인간 경험의 중요한 측면을 놓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솔직히 나고 내가 왜 이곳에 와 있는지 모른다. 내가 린다 산토를 찾아 온 것은 부조화를 견디는 사람이 그것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어떻게 만드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나는 이야기 중간에 끼여 있다. 어떠한 합리화도 정당화도 하지 않은 채 패러다임을 미결 상태로 내버려두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조화와 부조화 사이에 매달려 침묵하고 있다. 평화롭다. 페스팅거의 실험이 놓친 것은 바로 이것이다. 조화와 부조화 사이, 새로운 이론과 새로운 믿음이 탄생하는 그곳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말이다.”

* ”신경학자 V. S. 라마찬드란 박사는 현재 거부와 수정을 담당하는 신경 물질을 연구하고 있다. 박사는 좌반구 어딘가에 ‘결점을 지적하는’ 신경 장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 장치는 우리의 굳건한 믿음 체계에 일격을 가하는 어떤 것을 발견할 때 작은 신경 전달 물질로 신호를 보내어 우리로 하여금 부조화를 겪게 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우반구 쪽에 시냅스와 세포로 구성된 강력하고 탁월한 이야기꾼이 있어 이 뿔난 적군을 때때로 물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