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데르 6세. 본명은 로드리고 보르자(Rodrigo Borja, 1431~1503)이다. 그는 많은 여성과 교제하여 자녀를 여럿 두었는데 체사레 보르자가 그의 아들이다. 로드리고는 그의 삼촌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숨겨둔 아들 체사레를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그가 중용하던 자신의 사생아 4명 중 가장 야심가인 체사레 보르자를 시켜 로마냐 지방에 강력한 나라를 만들려고 하였다. 이러한 계획을 위해 신성 로마 황제인 막시밀리안 1세, 프랑스 국왕 샤를 8세와 루이 12세 등을 상대로 온갖 권모술수를 다하였다. 그는 성직자라기보다는 세속 군주와 같이 호화로운 궁정을 영위하면서 성직을 매매하였으며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교황의 지위를 잔인하게 이용했다. 자기의 사생아 체사레를 교황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하여 주변국을 위협했으며 교황령을 확대하기 위한 음모를 꾸몄다. 이러한 그의 정책은 ‘네포티즘’(Nepotism)이라 불리는데 이는 자기의 사생아를 조카(nepos)라 하여 중용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강력한 군사력의 가진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서 정치적 위기에 몰렸고, 1503년 말라리아에 걸려 73세로 사망했다. 그가 사망하자 아들 체사레 보르자도, 권력도 무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