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65∼85%를 넘고 이 비율이 5년간 7%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가장 큰 위험을 안고 있는 나라로 한국과 호주, 캐나다를 꼽았다. 가장 위험한 조합이 높은 부채비율과 급격한 부채비율 상승이며 문턱(threshold)을 넘어서면 급격한 GDP 성장 둔화 또는 금융위기의 리스크가 상당히 증가한다.
2. 국제금융협회(IIF) ‘글로벌 부채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6.9%로 글로벌 평균 59.6%보다도 훨씬 높고, IIF가 국가별 수치를 제시한 34개 선진·신흥국 가운데서도 가장 높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전 세계에서 0.3%포인트 상승하는 동안 한국은 2.7%포인트나 뛰었다.
3. 한국은 전체 가계부채에서 원리금을 상환하는 장기 대출 비중은 최대 20% 수준에 불과하고, 민간 부채 가운데 변동금리의 비중도 60%를 훌쩍 넘어 홍콩, 호주, 스웨덴 등과 함께 취약한 것으로 지목됐다.
“1년간 1인당 대출 권수는 학부생이 8.9권, 대학원생은 13.4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대학생 평균(2017년 기준 6.5권)보다는 높지만 2년 전 서울대 학생 1인당 도서 대출 권수(2017년 기준 24.9권)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진 수치라는 지적이다. 2017년 이후 해마다 1인당 100권이 넘는 독서량을 자랑하는 하버드, 옥스퍼드대와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버드는 2016년 기준 1인당 도서 대출 권수가 98권에 달했으며, 옥스퍼드는 108권에 달했다.”
“정시는 피니시 라인(finish line) 실력만 보는 것인데, 정작 학생들은 출발점이 다르고 가정으로부터 받는 지원 수준도 다르다”며 “하지만 학종은 학생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동영상 삽입, HDMI(영상ㆍ음향), 디스플레이(확장ㆍ듀얼모니터), 서체(나눔스퀘어ㆍ본고딕ㆍKOPUB돋움), 이미지(구글, 도구, 큰 사이즈 설정)
최근에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환희를 느낀 프로젝트는 아는 후배를 위해 만든 청첩장이었다. 전에도 청첩장을 만들어 선물한 일이 종종 있었지만 어느 순간 어떤 그림을 넣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아이디어에도 한계를 느꼈다. 그러다가 시를 선물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어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중 하나를 영어와 한글로 표지와 모시는 글 자리에 넣었다. 주례하시는 분이 주례사에 앞서 이 시를 읽어주셨다. 아마도 신랑이 썼다고 생각하신 모양이다. 소중한 언약을 하는 좋은 자리에서, 좋은 사람들에게, 내가 선물한 시가 청첩장의 형태로 전달되고 그것이 주례사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좋은 선물 하나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 이러한 작업들 하나하나가 자기 자리에서 빛을 낸다면 억지로 알리지 않아도 나중에 큰 물결로 되돌아온다고 생각한다.
포트폴리오가 쌓여서 어떤 가능성을 만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여기저기 신청해 보기도 했는데 이것 자체로도 좋은 경험이 된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일을 해보는 것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2001년에 월간 <디자인>을 위해 스테판 자그마이스터 스튜디오를 방문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공모전에 참가하는 작업이 복잡하고 신경 써야 할 일이 많아 귀찮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이것이 디저트를 먹는 것처럼 신나는 일이라고 대답했다. 그때 스페판 자그마이스터는 뉴욕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피곤하고 지쳐서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해 쉬는 것이고, 뉴욕에서 벌어지는 매일 매일의 경험이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새벽 여섯 시면 잠이 깬다고 말할 만큼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러니 공모전에 출품하는 작업이 그저 즐거울 뿐이라고 하더라. 인터뷰를 마치며 잡지에 필요한 자료를 요청했더니 ‘어떤 포맷을 원하느냐? 35미리 슬라이드 필름? 중형이나 대형 슬라이드?’ 이런 식이었다. 그는 즐겁게 일하고 일이 끝나면 기록과 정리를 놀랄 만큼 치밀하게, 그리고 즐겁게 하고 있었다.
나는 그래픽 디자인이 ‘아주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할머니가 아이에게 옛날이야기를 해주면 새록새록 잠들고 하는 것처럼. ‘아주 훌륭한 이야기’이거나 ‘훌륭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범주에 있는 것’이 그래픽 디자인이라고 본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 혹은 이야기를 전달하는 유머 감각이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이것을 관조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는 정신적인 여유가 있어야 나오기도 하고 노력해서 찾아내기도 한다. 전시하면서 ‘아, 사회를 관조하고 끌어안아야겠구나’ 하고 느꼈다. 치열하게 살아야겠지만 그 안에서 즐길 줄 아는 자세, 디자이너라면 꼭 이런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사람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삶이 힘들 때 어떤 디자인을 보면 미소가 지어지면서 ‘재밌다’, ‘살아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좋겠다. 디자이너의 영혼이란 바로 이런 관조하는 자세, 감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