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Results for 'nostalgia'


January 5, 2015: 4:28 am: bluemosesErudition

“우리는 모두 고향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고향을 잃어버렸단 말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될지에 대해서 말해주는 전통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고아들입니다. 이런 그 모두가 고아로 살고 있는 방황하는 개인으로 살아가는 시대를 근대라고 하는데요. 이 근대 안에서 정말 그 개화와 일제 시대와 그리고 해방과 미 군정을 거치면서 그 개인이 어떻게 자기 삶의 법칙과 윤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살다가 마침내 패배해서 실종되어 버린 그런 한 소설가 이광수의 인생을 추적해 가면서 동시에 그 연구자 자신의 인생을 얘기하고 있는 그런 작품과도 같은 이건 하나의 연구서이지만, 동시에 어떤 소설 이상의 작품성을 갖고 있는 그런 책이 <이광수와 그의 시대>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_ 이인화(혹은 류철균), 2014.12. 30.

December 26, 2014: 1:43 am: bluemosesErudition

“전혜린에게 뮌헨에 대한 그리움은 단지 ‘먼 곳을 향한 그리움Fernweh’이었을 뿐만 아니라 ‘고향을 향한 그리움Heimweh’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사대주의가 일종의 노스탤지어(향수)라고 말한 러시아 출신의 미국인 비교문학자 스베틀라나 보임Svetlana Boym의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보임에 따르면 노스탤지어는 경험공간과 기대지평이 일치하지 않는 근대적 시공간관의 산물입니다. 전혜린의 기대지평은 뮌헨의 슈바빙 구역에 있는데, 그분이 귀국한 뒤 현실적 경험공간은 한국에 있는 거지요. … 솔직히 전혜린의 문장은 형편없습니다. 이국적 취향의 단어들을 점점이 박았을 뿐 문법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문장, 기다란 울림을 주는 성찰적 문장이 거의 없어요.”

_ 고종석, 고종석의 문장2, 알마, 2014, 120~121쪽.

September 30, 2013: 12:03 pm: bluemosesErudition

“원래 진보라는 건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공동체가 쇠퇴한다는 느낌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면 극우화·우경화가 나타나기 쉽다.”(최갑수)

“상당수의 핵심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롯데·현대기아차·효성·CJ·대우건설 등 대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금 환수 등에서 서민의 대변자 같은 외양을 보이기도 한다. 국정원이 주도하는 ‘종북 의제’ 역시 보수 정권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이 틀림없다. 이에 비해 순환출자 금지나 집중투표제 같은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들은 시민들이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의제가 아니다.”(이종태)

“민주당이 아무리 이런저런 카드를 꺼내들어도 청와대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을 공안 정국으로 막고, 보란 듯이 핵심 공약을 파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 지지도는 꿈쩍을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때 언론에 자주 등장한 것이 ‘대결 전술’이라는 개념이다. 소수자가 권력에 도전·도발을 계속해 권력 장치의 겉치장을 벗겨버리고 권력의 폭력적 본질을 만천하에 드러낸다는 전술이다. … 권력이 오히려 대결 정책을 택해 스스로의 몸치장 장식들을 벗어 던져가는 형국이다. … 요즘 일부 언론에 ‘학습된 증오’ 같은 용어가 등장한다. 권력이 그렇게 공안몰이를 하니 국민들 사이에는 반공 규탄의 목소리도 폭발한다. 그러나 그 ‘학습된 증오’는 오래가지 않는다.”(남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