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노 시온 감독의 <노리코의 식탁>을 보면 ‘렌털 가족’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돈을 받고 주어진 시간에 아빠 역할, 떠나간 애인 역할 등을 연기해주는 사업이다. ‘역할’에 대해 객관적으로 고민하면서, 사람들은 진짜 아빠나 애인에게 하지 못했던 말이나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더불어 행복해진다.”(허지웅, 080905)
2. “남부럽지 않게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 시작한 사업. 결국 나의 자유는 누군가의 부자유를 먹고 자랄 수밖에 없다는 걸 눈치 채지만, 돌이키기에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음을 깨닫는다. … ‘음, 그래, 저럴 수 있어. 맞아, 그렇지.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저렇게 거칠어질 수밖에 없어.’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이렇게 생각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앤지의 논리에 설득되는 거다. 결국 그 논리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마지막에 가서야 깨닫게 된다.’ 감독 말이 맞다. <자유로운 세계>는 여봐란 듯이 살고 싶은 소박한 꿈이 실은 얼마나 야박한 욕망인지 보여준다. 남들처럼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처럼, 아니 할 수만 있다면 남들보다 더 악랄해져야 하는 세상. ‘실용’에 매달리며 ‘관용’을 목 매달아버린 한국에서 그건 결코 먼 나라 이야기가 될 수 없다.”(김세윤, 080924)
* 윤리가 이해에 잠식되어 황폐화된 생활세계. 게걸스레 문화자본을 폭식하는 소비자에서, 바보처럼 공동체를 일구는 자영농으로 전환해야 한다. 고상하게 스크린을 향유하다 “흔들바위만한 여운”에 마냥 감동한다고 해서 ‘직무유기’가 면죄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