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October 3rd, 2008

October 3, 2008: 6:03 pm: bluemosesErudition

01. “낮은 금리에 끌려 턱없이 비싼 집을 사고 결국 쫓겨나게 된 저소득 계층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이를 조장한 시스템의 책임이 더 크다는 건 상식적인 반응이다.”

02.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유로 머니게임의 실패를 국민들 세금으로 보상해주는 셈인데, 이는 이들이 신봉해 왔던 시장의 원리에도 위배된다.”

03.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나 국유화된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의 경영진들이 고액의 퇴직금을 받고 떠났다.”

04. “‘우리’는 월스트리트의 자본가들과 이해를 같이 하는가, 대출금을 못 갚아 쫓겨날 미국 국민들과 이해를 같이 하는가.”

- 구제금융 안 되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가 (이정환, 081001)

 

* 좌/우 모두 이해관계라는 틀 속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를 상실했다. 현 구도에서 강자와 약자의 차이는 자산의 정도에 있을 뿐 양자는 동일한 가치관에 의거하여 반응하고 있다. 주변의 상황에 휘둘리는 것이 ‘반응’이라면, 인간의 품위를 지켜내는 것은 ‘대응’이다. 가령 ‘제국주의’에 대한 대응이 반드시 ‘민족주의’일 필요는 없다. 그것은 뺨맞고 화내는 반응의 소치일 뿐이다. 계급간의 적대는 끊임없이 모래시계와 같은 전복을 양산하는 반응에 불과하다. 지금은 구제금융 따위의 국유가 아닌 공유를 통해 계급의 해소를 모색해야 할 시기이다. 이것이 바로 대응이다.

: 3:14 pm: bluemosesErudition

1. “스탈린 시대, 특히 1930년대의 테러는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수많은 공산당 당원과 국가 관리들에게도 엄청난 타격이었다. 흐루시초프의 연설문에 따르면, 17차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139명 중 98, 70% (주로 1937~38년에) 체포되어 총살당했으며 - 니키타 미할코프의 <위선의 태양(Burnt by the sun)>(1994)은 이 시기에 대한 영화적 증언이다 - 표결권과 심의권을 지닌 [17] 전당대회 대의원 1,966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108명이 반혁명 범죄로 고발되어 체포되었다. 이런 상황은 하위 기관들이나 지방의 경우에도 비슷하였다. 모스크바 시() 당위원회와 모스크바 주() 당위원회에서 1935~37년에 근무했던 서기 38명 중 35, 시 또는 구 당위원회 서기 146명 중 136, 그리고 수많은 국가기관, 노동조합, 경제, 과학 및 문화계의 지도적인 인사들이 체포되었다. 자들마다 의견이 다르긴 하지만, 대략 스탈린 시대에 처형되거나 감옥에서 죽은 이들의 숫자는 2,000~2,50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체포된 사람은 4,000만 명 가량). 이런 식의 공포정치로 형성된 스탈린 체제’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와 당의 기간요원들이 느꼈던 신분의 불안정이었고, 이미 상당한 규모로 팽창되었던 공산당, 행정부, 군부, 경제계 등의 관료계층은 신분 안전과 업무 자율성이 어느 정도 보장되기를 원했. 그리고 그렇게 해서 스탈린 사후에 형성된 것이 안정적/특권적인 거대 관료조직이다. 이것은 이후에 노멘클라투라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2. “라틴어에서 파생한 러시아어이다. 라틴어의 원래 의미는 ‘특권을 갖는 간부직의 리스트’이다. 이 말이 확대 해석되어 그런 특권을 가진 간부직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게 되었다. 더 나아가 특권 관료체제 전반을 의미하는 경우도 있다. 노멘클라투라는 혁명이 아닌 현상유지, 즉 권력의 유지와 입신출세를 지향하는 보수 체질의 직업적 관리층이며 체제파 엘리트들이다. 노멘클라투라가 되기 위해서는 당 기관의 지도적 간부의 추천을 받고 당 간부회의에 의한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하였다. 노멘클라투라가 되면 높은 소득을 보장받고 여러 특권을 누리게 되는 외에 고급 아파트와 별장(다차)이 주어진다. 그래서 이들을 별장을 가지고 있는 특권계층이라는 뜻으로 다차족(族)이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노멘클라투라는 노후가 되면 ‘중요성을 갖는 연금수령자’라고 불리는 고액 연금수령자가 된다. 소련에서는 한때 노멘클라투라에 속하는 사람의 수가 70만 명(공산당원 1,700만 명의 약 4%) 이 넘었는데, 그 가족까지 합하면 300만 명에 이르렀다. 노멘클라투라 중에는 기업가로 변신한 사람도 있고, 소련의 마피아 조직인 레케트(Reket)의 조직원인 레케차르와 손잡고 큰돈을 번 사람도 있다.”

: 2:50 pm: bluemosesErudition

01. “적성은 아무리 노력해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흥미가 당기는 것에 노력을 집중시키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합니다. 이 흥미나 적성이라는게 참 묘한 것들입니다. 생각해보시고 과감하게 접으십시오. 대학 졸업하던 무렵, 제 동기와 함께 어느 회사 취직시험을 봤는데, 그 동기가 제게 그랬습니다: ‘너 레포트 잘 쓰잖냐, 그게 너 특기잖냐, 성질도 더러운 놈이 회사는 왜 갈라고 하냐, 미친척하고 대학원가라.’ 저에게 많은 힘이 된 말이었습니다.”

02. “[[조기유학으로 승부한 엄마표 자녀교육]] 이런 책의 주인공(자신이 직접 쓴 것이 아니니 결코 저자라 불러줄 수 없다)을 만나보면 뜻밖에도 아주 반듯하고 생활력이 강한 사람인 경우가 많다. 그가 떠드는 말은 처음에는 헛소리 같은데 듣다보면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자신은 그동안 인생을 너무 대충 살아온게 아닐까 하는 반성마저 불러 일으키는 그런 사람.”

03. 도시 전체가 병영과 같은 곳에서 인터넷도 끊은 채 이따금 주간지만 받아 보며 살고 있다. 일과 공부, 그리고 예배. 이 3가지가 내가 하는 행위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니, 중세의 수도사와 다를 바 없다. 이곳의 대다수가 국가의 녹을 받고 관사에 거주해서인지 거대한 금융공황과 부동산 대폭락에 따른 민심의 흉흉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저 유가 상승에 따른 차량 2부제 실시에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소시민들만 그득하다. 때로는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없어 가정사 너머로 화제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 머쓱하기도 하지만, 그럭저럭 영육의 정화를 맛보며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기독교 변증’과 같은 이런저런 관념적인 논쟁에 몰두하는 고상한 취미를 즐기기도 한다. 물론, 그럴 정서적 여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지만. 속세로부터 다소 거리를 둔지 만 3년이 되어간다. 나름 열심히 무언가를 채워 넣었건만, 가끔씩 상경하는 수도 서울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지난 20년간 그곳을 떠난 적이 없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서울의 공기는 자유는커녕, 속이 아려올 만큼 답답한 메스꺼움을 폐비간신에 구겨 넣는다.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그것을 토해낼 수는 없다.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어쩔 수 없는 현실, 마치 사막과 같은 실재계가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와 자아이상을 일치시키도록 추동한다. 형편없는 놈이 되고 싶지 않다면 알아서 복종해야 한다. 지인들과의 대화에서도 위안을 찾을 수 없다. 그들과 어울리는 거리에선 ‘다른 길은 없다’고 속삭이는 근엄하고도 속물스러운 성적 충동들이 영육을 헐어 버린다. 지칠 때도 지쳐 버린 나는 수심 가득한 얼굴로 고속버스에 몸을 싣는다. ‘진정 다른 삶은 허용되지 않는가. 궁핍하지만 초라하지 않게 살 수는 없는가.’

04. “그는 예술가라기엔 식상하고 운동가라기엔 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