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28th, 2007

January 28, 2007: 6:02 pm: bluemosesErudition

“나는 인혁당 사건 관련자의 아들이다. 30년 전 어머니는 인혁당 사건으로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아버지를 면회하고 돌아오는 길에 광주 시내에서 “박정희는 참 나쁜 ×이다”라고 외치셨다. 그러자 바로 경찰서에 끌려가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온몸을 구타당한 뒤 노숙자 시설 같은 곳에 몇 달 동안 방치되셨다. 그러다가 우리 집에 자주 드나들었던 형사가 택시에 어머니를 태우고 우리 어린 형제들에게 데려왔다. 그때 어머니는 우리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셨다.

어머니는 그 뒤 병원에서 몇 해를 보내시다가 내가 중2(1981년) 여름방학 때 퇴원해서 나와 함께 시골 큰댁에서 주무시다가 내 품에서 고통을 호소하시며 돌아가셨다. 30년 전 한 여인은 대통령을 욕했다는 이유로 맞아 병원생활을 하다가 죽었다. 그런데 30년이 지난 지금, 나의 어머니에게 욕먹은 그 대통령의 딸은 현직 대통령을 욕하고도 오히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인혁당 사건이 법원 재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30여년 전, 어머니와 추운 겨울날 손을 꼭 붙잡고 새벽기도회를 갔었다. 그때 큰 보름달이 언덕 위에 걸려 있었다. 어머니께서는 저희에게 저 달을 보면서 각자의 소원을 빌어보자고 하셨다. 그때 어머니의 소원이 바로 며칠 전 법원에서 판결한 아버지의 무죄 아니었겠는가? 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참 나쁜 대통령이다”라는 말로 세간의 이목을 끈 적이 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박정희 대통령이야말로 참 나쁜 대통령이었다(황세영/경기 고양시 일산동).”

: 5:20 pm: bluemosesErudition

위대함은 거대함과 다르다. 위대한 조직의 충분조건은 거대한 위용의 과시를 통해 충족되지 않는다. 거대한 조직은 하향식 통제로 인해 구성원의 다양성을 억압하고, 관리의 명목으로 비효율적 업무를 양산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경직된 규율과 규정에 의거해 개인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행동양식을 결정할 뿐더러, 이에 대한 점검과 검열의 차원에서 허다한 인원을 동원하여 업무를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베버가 관료제의 폐단을 지적한 바 있으나 문제점은 시정되지 않고 있다.

위대한 조직은 ‘크기에의 충동’에 함몰되지 않는다. 또한 ‘품 안으로’ 세력을 규합하는 데 몰두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행위는 강자와 약자의 지배구조를 고착화하는 동시에 시장의 경쟁압력을 증대시킴으로써 사회관계의 비인간화를 가속화할 뿐이다. 위대한 조직은 본질적인 것에 일치를 추구하되, 비본질적인 것엔 자유를 허용하고 모든 것에 사랑을 부여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일손과 물질을 나눈다. 그리하여 작은 자가 천(千)을 이루도록 한다(사 60:22). 마치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리 하셨던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