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내가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아주 기분 좋은 봄날의 하루였다. 그 무렵 진구 구장의 외야에는 벤치 시트가 없이, 경사면에 그저 잔디가 깔려있을 뿐이었다. 그 잔디 위에 누워서, 차가운 맥주를 홀짝거리며, 때때로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느긋하게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관객은 - 늘 그렇듯이 - 많지는 않았다. 야쿠르트는 시즌 개막 경기의 상대로 히로시마 카프를 홈 구장에서 맞이하고 있었다. 야쿠르트의 투수는 야스다로 기억하고 있다. 작은 몸집의 땅딸막한 투수로, 아주 치기 힘든 변화구를 던진다. 야스다는 1회초 히로시마 타선을 무실점으로 간단히 막아냈다. 그리고 1회말 선두 타자인 데이브 힐튼(미국에서 막 건너온 새 얼굴의 젊은 외야수였다)이 좌측 방향으로 안타를 쳤다. 배트가 강속구를 정확히 맞추어 때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구장에 울려 퍼졌다. 힐튼은 재빠르게 1루 베이스를 돌아서 여유 있게 2루를 밟았다. 내가 ‘그렇지. 소설을 써보자’라는 생각을 떠 올린 것은 바로 그 순간의 일이다.”
쨍하다. 햇볕 따위가 내리쬐는 정도가 강하다, 귀가 먹먹할 정도로 높고 강하게 울리는 소리가 나다.
Q. 글로벌 순위가 밀리고 있다.
A. “답은 명확하다. 연구력이다. 외국기관의 평가는 논문 인용 횟수를 중시한다. 1위 논문은 5년간 평균 누적이 6000번, 2위는 3000번, 3위는 2000번이다. 1위 논문이 3000명분의 몫을 한다. 고려대와 성균관대는 1위 논문을 관리하려 교수를 끌어모은다. 우리는 이제야 발견했다.”
레밍에 관한 오해. “레밍이 집단으로 절벽에서 뛰어내린다는 오해는 과거 미국의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만들어낸 게 널리 퍼진 것이라고 해요. 그렇게 대규모로 자살하는 동물은 없어요.”
‘관종’이라는 유행어가 널리 쓰이고 있다. 이른바 ‘관심종자’의 준말로, 관심을 끌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일컫는 말이다. (중략) 정신의학자 융의 표현을 빌리자면 디지털 활동으로 인한 자아 팽창(ego-inflation)이 현실에서 한번 더 부풀려지는 것이다. 문제는 관심을 끄는 방법이다.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는 길을 택하지 않는다. 더 쉽고 파괴력 있는 수단을 선택한다. 그래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장난을 치기도 한다. 왜곡된 디지털 활동을 통해 자기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고 허풍을 떠는 모습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디지털과 현실이 별개일 수 없다. 자기의 역할을 묵묵히 완수해야 아름다운 것이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이렇게 말한다. “아름다운 것은 관심을 끌고 싶어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