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7th, 2019

November 7, 2019: 8:43 pm: bluemosesErudition

푸코는 《육체의 고백》에서 4~5세기 초기 기독교 윤리가 오늘날 서양인의 삶과 생활방식, 삶의 태도와 주체의 형성에 미친 영향을 근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했다. 그는 《성의 역사》를 계획한 동기가 《육체의 고백》을 쓰기 위해서라고 말했을 만큼 이 책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푸코는 최초 《성의 역사》 제2권으로 기획한 《육체의 고백》의 집필작업을 1982년 가을에 거의 완성했다. 그러나 이 책의 출간을 잠시 보류하고, 처음 기획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2권 《쾌락의 활용》과 3권 《자기 배려》를 서둘러 탈고한다. 이후 다시 《육체의 고백》의 원고를 보충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하던 중 병세가 급격히 악화된 그는 1984년 6월 25일, 패혈증으로 숨을 거두고 만다.

: 1:25 am: bluemosesErudition

“‘한국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임화는 ‘일본문학이 이식(移植)된 것’이라고 답했는데, 이를 반박할 수 없었던 김윤식으로서는 실로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내재적 발전론을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김용섭의 <조선후기농업사연구>(1970)가 출간되자 이에 흥분한 그는 김현과 함께 한국문학의 기원을 무려 영·정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한국문학사>(1973·사진)를 집필한다. 그리고 정년까지 100권이 넘는 저서를 쉴 새 없이 써감으로써 한국문학을 자랑스러운 독립적 문학으로 실체화하는 데 성공한다.”

“비판자에 따르면 김윤식에 있어 현해탄 콤플렉스란 극복된 것이 아니라 억압된 형태이지만 줄곧 내재되어 있었던 것이 된다.” “퇴임 뒤 김윤식은 자신이 평생 구축한 한국문학이라는 성(城)이 ‘사명감이 만들어낸 허구’일 수 있다고 고백하면서 내심 홀가분해하는데, 최근 한국문학가들이 이야기하는 참담함이란 그저 이 성을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제도적 신앙에서 나온 것에 불과하다. 신앙과 콤플렉스는 양립하지 않는다. 그런데 콤플렉스가 없으면 바깥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신 안에 갇힐 수밖에 없다. 위상 같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