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August 13th, 2021

August 13, 2021: 11:49 pm: bluemosesErudition

“무솔리니는 최후에 애인인 클라라와 함께 총살을 당하고, 시체는 광장에 공개되었대. 군중이 그 시체를 향해 침을 뱉고 매질을 하기도 하고 그러다가 시체를 거꾸로 매달게 되었는데, 클라라의 치마가 뒤집혔지. 군중들은 굉장히 즐거워했대. 죽여준다, 속옷이 훤히 다 보인다 하며 흥분했겠지. 어느 시대건 그러기 마련이지. 남자들이란. 아니, 여자들도 그랬겠지. 그런데 그때 한 사람이 손가락질을 받아가며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치마를 올려주고 자신의 허리띠로 묶어서 뒤집히지 않도록 해줬대. 무섭지 않았을까? 네놈은 저 여자를 편드는 거냐, 하며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휘두른다 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었을까. 미츠요 씨는 소중한 물건에 숨을 불어넣는 듯한 말투로 말했다. 사실 나는 늘 최소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이사카 고타로, <마왕>, 286-287쪽.

: 11:44 pm: bluemosesErudition

[1] Ad Fontes. “근본을 잃어버리면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2]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 “‘불변의 정신(不變)으로, 수만 가지 변화(萬變)에 대응한다’라는 이 말은 불교의 화두에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이 1945년 임시정부 요인들과 함께 환국하기 전날 밤에, 조국의 독립과 민족의 미래에 대한 신념으로 이 문장을 유묵으로 남긴 것이고, 베트남의 독립 영웅 호찌민(胡志明, 1890~1969)이 이 말을 늘 강조한 바 있어서, 베트남 정신의 뿌리라고도 한다.”

[3] “내 나이 열세 살 때 이 책 『브라이턴 록』에서 얻은 첫 번째 교훈은 진지한 소설이 흥미진진한 소설이 될 수 있으며, 모험소설이 관념소설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었다.”(이언 매큐언)

_ 오명환 선생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과학의 기여>에 관해 통화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