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도 비경제적인 기다란 애무를 절약할 줄 안다 / 그렇다 / 작아졌다 / 그들은 충분히 작아졌다 / 성별과 직업과 연령만 남고 / 그들은 이제 너무 작아져 보이지 않는다 // 그러므로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다”
_ 김광규, ‘작은 사내들’,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1979)
“사랑할 때도 비경제적인 기다란 애무를 절약할 줄 안다 / 그렇다 / 작아졌다 / 그들은 충분히 작아졌다 / 성별과 직업과 연령만 남고 / 그들은 이제 너무 작아져 보이지 않는다 // 그러므로 더 이상 작아질 수 없다”
_ 김광규, ‘작은 사내들’, <우리를 적시는 마지막 꿈>(1979)
“같은 분노(憤怒)라고 해도 켜와 결이 같지는 않다. 부아를 돋우는 언동에 발끈하는 개인적인 것도 있고, 가랑비에 옷 젖듯 누적된 불만에서 비롯된 집단적 노여움도 있다. 격렬한 공화혁명을 겪은 프랑스에서는 ‘르상티망(ressentiment)’이란 말이 쓰인다. 분노·적의(敵意)를 뜻하는 영어의 ‘resentment’와 비슷하지만, 담긴 뜻이 더 다채롭다. 사전적 의미로 르상티망은 불안하고 불공평한 세상에 대한 패배주의적 분노라고도 하고, 아등바등한들 제자리 걸음하기도 벅찬 삶의 허무함에 대한 억압적인 각성을 뜻한다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