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8, 2010: 9:10 pm: bluemosesErudition

1. 진보좌파 진영은 “서민들이 한나라당을 더 많이 찍는다며, 이들을 ‘존재를 배반한 의식’의 소유자이자 ‘계급 배반 투표’를 일삼는 존재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치를 바로 잡으려면 계급 배반 투표를 일삼는 이 서민들부터 정신 차려야 한다는 명제가 힘을 발휘해 왔고, 서민의 뜻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는 정치에 대해서는 그만큼의 면죄부가 주어졌다. 그렇다면 한국의 서민들은 정말 ‘존재를 배반한 의식’의 소유자이자, ‘계급 배반 투표’를 일삼는 존재인가.”

2. “문제는 계급 배반 투표가 아니라 투표할 이유 자체를 만들어 주지 못하는 정치에 있는 것이다. 이 점은 특히 가난한 사람들이 투표를 할 경우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정당이 이들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픈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아파트가 많고 주택 소유자가 많은 부자 동네는 열심히 투표를 하고 대개 한나라당을 찍는다. 아파트가 적고, 무주택자가 많은 가난한 동네는 투표를 잘 안 하지만 하게 되면 민주당을 찍는다.”

3. “셋방 사는 사람들은 2년도 채 살지 못하고 떠나니까 내 동네라는 관념이 생길 수 없고, 따라서 지방선거든 총선이든 지역에서 벌어지는 선거에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아파트와 자기 집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동네는 아파트 값을 올려줄 것이라고 믿는 후보를 찍기 위해 열심히 투표장에 나오게 된다.” “서울과 경기에 집을 한 채 또는 그 이상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 갖는 정치적 의미는 그야말로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다.” 

4. “어느 정당이 가장 잘 소통하고 있나? 한나라당이다. 자신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부자들과 중상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에 더 잘 불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어느 정당이 가장 지지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나? 민주당이다. 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은 중하층 내지 서민들을 투표장에 불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 정당들은 어떤가? 아직 정당으로 인정 못 받고 있다. 어느 계층으로부터도 뚜렷한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또는 진보신당은 동네별 특성과 지지율 사이에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다. 진보 정당은 자신만의 지역 기반 갖지 못한 채 유동하고 있다.”

5. “사회적 통념과는 달리 부유층의 종교 편향성은 천주교가 가장 심하다. 부동산이 부를 대표하는 ‘부동산 계급사회’ 대한민국에서 부동산과 학력이 나란히 같은 길을 걷는 건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종교의 길도 같다는 건 슬픈 일이다. 가난할수록 절대자의 위로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왜 가난한 사람들이 종교적 결속이 낮은지, 천주교가 상대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종교가 되고 있는지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손낙구)

Q. 손낙구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가난한 자는 왜 이명박을 지지하는가”라는 반문이 성립되지 않는가? 다시 말해, 대중은 철저히 자산에 근간하여 투표하였는가? 그렇다면 대중의 ‘우경화’는 담론적 허상이고, 실상은 서민유권자의 지역연계성 약화에 따른 ‘탈정치화’인가? 이같은 논리에 따르면, 대중의 정치적 귀환 여부는 그들의 입장 내지 이권을 대변하는 진보 정당의 대두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손낙구의 정리에 의거할 경우 유동성이 높은, 뉴타운 재입주율이 저조한 ‘(재개발이 달갑지 않은) 서민’ 거주지는 파란 색이 아닌 붉은 색을 지지해야 한다. 과연 그러한가? 주지하다시피 2008년 노원(병)의 거주민은 민노당의 ‘노회찬’이 아닌 한나라당 ‘홍정욱’을 선택하였다. 물론 해당 본문 - 경이로운 저자의 노고 - 을 면밀히 검토해야겠지만, 여기에 통계 분석의 맹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대중이 지향하는 바, 추구하는 삶을 간과하고 있다. 서민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것은 “집을 한 채 또는 그 이상 소유”한 기득권으로의 편입이며, 그것을 가능케 하는 정당이 대중에게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진보 정당이다. 따라서 숨겨진 과제는 대중의 심성구조 내지 사회윤리가 어떻게 변형되었는지를 규명하는 메커니즘 연구일 것이고, 바로 여기에 대중이 ‘아편’을 외면하게 된 사연도 숨어있을 것이다.

A. 다음의 일화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2010년 1월 13일 이건희 씨는 IOC 윤리위원회에 의견서를 제출했다. 그는 자신의 사건이 중간 정도의 처벌(a moderate sanction)을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신의 행위가 윤리도덕(ethics)을 거스르지 않았고, 올림픽 운동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림픽경기와 다양한 국제스포츠연맹들에 대한 후원을 통해 올림픽과 스포츠 운동을 항상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대중이 이건희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의 인품을 흠모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의 권세를 갈망하기 때문이다. 존경이 함의하는 사회적 욕망이 변모하였듯, 그것을 정당화하는 대중의 윤리 또한 변형되었다. 그렇다. 이건희는 대중윤리etics를 “거스르지” 않았다. 이건희의 항변에는 진정성이 배어 있다. “며칠 전 이건희 씨가 ‘집안 행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국민들이 정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사면을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저런 이야기를 할까 싶었는데, IOC에 보낸 의견서를 보면, 이건희 씨의 속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이건희 씨는 자신이 윤리도덕을 거스른 적이 없다고 진심으로 생각했고, 때문에 국민들에게 정직해야 한다고 충고할 수 있었던 것이다.”(윤효원)

 

* 관련 트위터 글: 1)”오늘 아침 신문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은 기사. ‘계급투표’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었는가에 대한 이야기.”_chemistryofus 2)”계급 의식에 따르는 투표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그 계급의식이 현실, 혹은 가능성과 전혀 괴리된 환상의 계급의식이란거죠.”_breal96 3)”한쪽은 철저히 계급 투표를 하고, 다른 편은 지치고 바빠서 투표를 잘 안하거나 자신의 계급에 맞는 정당을 잘 몰라서 흐리멍텅한 투표를 한다는 게 문제 아닐까요?”_marishin 4)”전 착시가 있다고 봐요. … ’내 자식도 저렇게 될 수 있다’라는 … 자신들의 이상향(?)에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닌가 싶을 때가 많습니다. 철저히 계급 투표하는 자들은 어쩔수 없구요.”_breal96 5)”저는 그게 ‘계급배반’ 투표라기 보다는 ‘상위계급 지향’ 투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사회 우경화 매커니즘을 분석하는데 아파트만으로 부족하다는 생각도.”_gaudium

1)에 의해 촉발된 논의. 2/4)에 따르면, 대중의 정체성은 기득권의 멘털리티와 다를 바 없다. 5)는 ‘계급배반’을 ‘상위계급 지향’으로 정정하고, 3)이 제한적 분석이라 논평하였다.

: 6:25 pm: bluemosesErudition

“문제는 오타쿠와 사귀고 싶어하는 일본 여자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미팅 자리에서 애니메이션이나 피규어 이야기 꺼내는 순간 장내는 얼어 붙는다. 일본어로 ‘히쿠(引く)’라고 표현하는데 몸과 마음이 순간적으로 강렬하게 뒤로 빠진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이다.”(박철현)

February 7, 2010: 11:12 pm: bluemosesErudition

조재현, 김낙형 연출의 <에쿠우스>는 간단없이 성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관능미의 향연이었다.

February 5, 2010: 8:10 pm: bluemosesErudition

1. [소극적] 타인의 인정이 없을지라도, 신앙의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는가?

2. [적극적] 타인의 박해가 있을지라도, 신앙의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는가?

: 5:54 pm: bluemosesErudition

0. M. S. C.: 대상 X에 관한 Multi-dimensional, Structural, Creative Thinking

1. “사물의 외양과 본질이 직접적으로 일치한다면 과학은 모두 불필요할 것이다.”(Marx, K.) “정통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연구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인정하는 것을 뜻하지 않으며, 이러저런 주장에 대한 ‘믿음’이나 어떤 ‘신성한’ 책의 해석을 뜻하지도 않는다. 마르크스주의적 문제에서의 정통성이란 오로지 방법에만 관련된다.”(Lukács, G.) 그렇다면 복잡한 현실을 어떻게 파악할 것인가?

2. Roy Bhaskar에 따르면, 존재는 다층적이다. 진리 혹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외양에서 본질을 향해 육박해 들어간 뒤, 다시 본질에서 현상으로 귀환하는 [즉자대자적] 현상학적 해석학 내지 변증법적 역사 유물론이 요청된다. <자본론>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3-1. 1차원에서 4차원으로 사유에 대한 사유: f(x) > f(f(x)) > f(f(f(x))) > f(f(f(f(x)))).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 > 자본의 생성, 유통, 축적 > 화폐 교환 > 상품 거래.

3-2. 4차원에서 1차원으로 구조적 사유 전개: f(f(f(f(x)))) > f(f(f(x))) > f(f(x)) > f(x). 상품 거래 > 화폐 교환 > 자본의 생성, 유통, 축적 >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

4. 연구가 ‘탐구’와 ‘해설’로 구성된다면, 탐구는 [3-1의] 고차원으로 추상화되며, 그것의 결과를 제시하는 해설은 [3-2의] 저차원으로 구체화된다.

5. 이상의 논의를 확장하면, 우리의 사유를 Habitus(혹은 Desire) > Illusio > Agencement > Paradigm 순으로 층화할 수 있다. 1차원이 습속에 종속된 반응이라면, 2차원은 습속을 당연시하는 상식에 대한 질의이고, 3차원은 상식을 구성하는 체제의 고찰이며, 4차원은 당대의 역사적 조망이다.

: 4:10 pm: bluemosesErudition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것을 들여다보는 프리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서 삼성의 문제를 찾게 되었다. 삼성은 민주주의를 무력화시키고 형식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논문은 크게 △서론(1장) △이론적 자원과 기존 연구 검토(2장) △삼성의 국가 및 시민사회 지배 전략(3장) △저항블록의 응전과 ‘대자본 헤게모니와 공존하는 형식적 민주주의 체제’의 형성(4장) △결론(5장) 등 총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논문의 3장 “삼성의 국가기구 지배전략과 국가기구 내 기업권력 거점지화”의 일례로 다음을 거론할 수 있을 듯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 취임 전 열린 팀장회의에서 노무현 정부의 명칭에 관한 안건이 올라왔다. ‘참여정부’가 좋겠다고 의논이 모아졌는데, 실제 공식명칭이 됐다.”(146쪽)

: 3:59 pm: bluemosesErudition

1. “천천히 살겠다고 하면서도 / 빠른 세상이 익숙해져있는 나는 / 그의 밤을 사고 있다.” 밤으로 밀려나는 자들을 [본의 아니게, 당연시 하며] 학대하는 낮의 노동자. ‘화이트와 블루’의 대결 구도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신분 차별을 교두보 삼아 ‘낮과 밤’의 주종 관계로 악화되었다. 이것이 자본가 때문인가?

2. 노동자는 “회사의 윗대가리들이 도적떼나 조폭의 수준을 능가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회사에 취업하고자 혼신을 다하여 경쟁한다. 노동자의 일상은 [소비하는] 노동자에 의해 [생산하는] 노동자를 위하여 생태에 역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MB 정부, 삼성 공화국 뿐만이 아니다. 궁극적으로는 자본에 영합하는 주체를 변혁해야 한다.

3. “이 글에서 주목할 점은 구조가 아닌 주체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변화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실질적으로 행동하는 주체인 민중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에 주목한다. 구조의 모순을 이야기하기는 보다 쉬워 보인다. 그러나 구조의 모순에만 그칠 경우에는 해결책도 간단하다. 구조를 바꾸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왜 구조를 바꿀 수 없을까?”

: 2:04 pm: bluemosesErudition

“전교조는 실은 운동조직이 아니라 노동조합이잖아요. 사회가 워낙 보수적이다보니 급진적인 운동조직 노릇을 하는 시절도 있었지만, 노동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하는 건 당연한 일일 뿐이죠. 진보적인 않은 교사를 전교조에서 내보낼 수도 없고 진보적인 교사만 가려 뽑을 수도 없죠. 그래서도 안 되구요. 전교조 전체를 대상으로 운동성을 되살리려는 시도보다는 전교조는 노동조합으로 두고 진보적인 교사운동조직이 새롭게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김규항) _ 교사를 통한 사회개혁이 요원하였던 까닭은, 전교조의 참교육이 진보적인 ‘이권 홍보’였기 때문이었다.

February 4, 2010: 6:22 pm: bluemosesErudition

“하하야는 마이크로크레딧의 변형된 형태라고 할 수도 있다. … 하하야가 구매를 대행하고 결제는 형편이 될 때 천천히 하면 된다. [연체 이자와 함께] 쇼핑몰에서 덤으로 주는 포인트를 모아 시스템 운영비를 조달하면 된다. 불특정 개인에 대한 신뢰와 불특정 다수의 연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다.”(이정환)

February 3, 2010: 8:24 pm: bluemosesErudition

“데이비드 이스턴은 정치 - 모두가 영향을 받는 공동의 문제에 관한 공동의 의사결정 과정 - 란 시장에 의한 자원 배분이 아니라 권위에 의한 [불균등한] 자원 배분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현대 한국의 사회와 경제를 지배하는 권위는 자본과 (경제관료, 금융경제전문가, 법률전문가 등의) 전문지식에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진정한 고민은 민주적인 자원 배분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민주주의의 실질화 - 형식적인 선거가 아닌 실질적인 국민주권의 행사 - 에” 있다. 물론 “자원을 어느 한 가지 방식에 의해서만 배분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으며 바람직하지도 않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을 국가 관료나 시장에 맡기려고 해도 계획이나 시장을 벗어나는 자원배분은 생기게 마련일 뿐 아니라 이러한 유토피아적 시도는 폴라니가 보여준 대로 엄청난 재앙을 낳을 것이다. 이는 민주주의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것이다.” “당신이 만약 진정으로 민주주의를 신봉한다면, 다른 여러 가지 권위(자본, 전문지식, 직업정치인 등)와 시장기제를 전적으로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민주주의가 가장 우위에 서고 지배적이며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자원배분의 원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 것을 필요로 할 것이다.”(지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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