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무서운 사람들은 매일 한 권씩 책을 읽는 엔지니어들이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실험 중인 경우가 많다. 실험실에서 한 권씩 읽어대는 엔지니어들은 당할 재간이 없다. 1주일만에 만나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있고, 한 달만에 만나면 알아보기가 어렵다. 아니 저 사람이 한 달 전에 나에게 그런 촌스러운 질문을 했던 사람이란 말인가?”

“그보다 더 무서운 사람들은 매일 책 한 권씩 읽는 고등학생들이다. 그 질문에는 당해낼 도리가 없는 데다가, 기억력은 또 어찌나 좋은지. 잘못된 대답을 해줬다가는 한 달 후에 곤경을 치룰 각오를 해야 한다. … 언젠가는 놀라운 사람이 되어서 나의 앞에 나타날 것인데, 그 때 왜 나에게 거짓말 했느냐는 당혹스러운 순간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도망가는게 최고다(우석훈).”

 

“‘도스토예프스키의 <백치>를 읽으면 너의 마음이 열릴 것이다.’ 나의 스승 로스트로포비치 선생님의 부인 갈리나가 해준 말이다. 그때 난 열두살이었다.” “나도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만 느끼고 이해하듯이, 어린이도 나름대로 어떤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더욱 중요한 점은, 이런 명작들은 독자의 그릇 크기에 관계없이 어떤 충격을 선사한다는 것이다. 그런 충격을 통해 나의 그릇이 성장하고, 그 책을 다시 읽거나 다른 책을 읽었을 때 더 큰 감동을 받는 것이다.”

“내용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단어 공부도 열심히 했고, 문장의 형태부터 표현력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많은 영어의 비밀을 자연스럽게 흡수했다. …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은 언어 자체의 폭에 비해 너무나도 좁다. 표현력이 좁은 만큼 우리의 생각도 단순해지는 건 아닐까. 책을 통해 언어의 풍요로움을 접한다면 우리의 시각이 더욱 넓어지고 성장하리라 믿는다. 또 이런 과정을 통해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지름길을 찾게 되리라 믿는다(장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