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럼 이 동네(Emilia Romagna)에서 이런 신뢰가 어떻게 발생했을까요. 이 사람들은 서로 어떻게 믿게 됐을까요. … 노동자와 사장이 같은 공산당원이에요. … 그러니까 여기는 기술이나 노하우 이런 것들이 공공재예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공재.”(125~126)

2. “이 지역을 비롯해 이탈리아 중북부에는 미국의 월마트 이런 게 없어요. 들어올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쿱 이탈리아(Coop Italia)라고 하는 소매점 체인이 있어요. 우리나라에는 생협에서 파는 거 별거 없죠. 법으로 제한이 되어 있어요. 먹을 것하고 먹을 것 관련된 것으로만. 쿱 이탈이아도 협동조합인데, 여기에서는 다 팔아요. 모든 게 다 있어요. 그러니까 월마트 같은 게 들어와도 살아남을 수가 없죠. 왜냐하면 소매점이 있으면 이게 농업 협동조합이랑 또 연결되어 있을 거 아니예요. 여기에 들어가는 신발도 신발 협동조합이랑 연결되어 있어요. 모든 제품이 협동조합이 공급하고 협동조합원들이 소비하는 거예요. … 공급자도 소비자도 다 같은 협동조합원이니까, 가격이 오를 때에는 오르는 폭을 줄여줘요. … 반면에 가격이 떨어졌을 때에는 소비자가 시세보다 비싸게 사줘요.”(136~137)

3. “협동조합들은 세계와 경쟁해요. 그러니까 망할 수 있습니다. 여기도 협동조합의 가장 큰 적은 중국이에요. 협동조합이 망하면 이렇게 합니다. 레가 밑에 여러 협동조합이 있잖아요? 경쟁하다 하나가 망해서 10명의 실업이 발생하잖아요. 그럼 이 협동조합의 상위단체는 이 10명을 다른 데로 보낼 의무가 있어요. 다른 데 잘되는 협동조합도 있을 거 아니예요. 그럼 이 노동자들을 교육을 시켜서 잘되는 협동조합으로 보냅니다. 그러니까 자체 내에서 실업을 해결해버려요. 만일 정말 전체가 다 어렵다면 임금을 낮추어서 고용을 유지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이게 조정이 됩니다.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신뢰가 있으니까. 국가가 이렇게 하는 걸 적극적 노동시장정책이라고 합니다.”(137)

4. “볼로냐대학 경제학부에 스테파노 자마니(Stefano Zamagni)라는 유명한 교수가 있습니다. 협동조합을 보러 가면 다 자마니 교수하고 인터뷰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어요. ‘똑똑한 인재는 안 갈 거 아니냐. 임금이 올라가봐야 초임의 6배 올라가는데’ 그랬더니 ‘너 바보냐?’ 그러는 거예요. ‘돈만 갖고 사냐? 자기가 기업 내에서 민주주의적인 결정권을 가진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모르니?’ 그렇게 물어보는데, 실제로 전 모르잖아요.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에 들어가서 내 의견을 관철시키고 내 스스로 기업의 중요한 결정을 한다는 생각은 전혀 못하죠.”(138~139)

*  “협동조합은 스스로 모여서 자본을 모아서 공장을 세우고 스스로 고용됩니다.”(119) “협동조합은 기본적으로 연대의 원리에 의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제일 임금이 낮은 사람하고 제일 임금이 높은 사람과의 차이가 1대 6을 넘지 못합니다.”(120) “협동조합의 핵심은 1인 1표입니다.”(114) 그리고 상술한 모든 것의 토대, 생산자와 소비자의 일치, 즉 ‘수요’의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