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진보라는 건 미래에 대한 비전이다. 공동체가 쇠퇴한다는 느낌을 사람들이 공유하게 되면 극우화·우경화가 나타나기 쉽다.”(최갑수)
“상당수의 핵심 공약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데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롯데·현대기아차·효성·CJ·대우건설 등 대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세무조사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추징금 환수 등에서 서민의 대변자 같은 외양을 보이기도 한다. 국정원이 주도하는 ‘종북 의제’ 역시 보수 정권의 지지율을 높이는 데 상당히 기여한 것이 틀림없다. 이에 비해 순환출자 금지나 집중투표제 같은 경제민주화 관련 정책들은 시민들이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의제가 아니다.”(이종태)
“민주당이 아무리 이런저런 카드를 꺼내들어도 청와대는 요지부동이다. 오히려 국정원의 선거 개입 사건을 공안 정국으로 막고, 보란 듯이 핵심 공약을 파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주당 지지도는 꿈쩍을 않는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더 큰 문제는 민주당이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때 언론에 자주 등장한 것이 ‘대결 전술’이라는 개념이다. 소수자가 권력에 도전·도발을 계속해 권력 장치의 겉치장을 벗겨버리고 권력의 폭력적 본질을 만천하에 드러낸다는 전술이다. … 권력이 오히려 대결 정책을 택해 스스로의 몸치장 장식들을 벗어 던져가는 형국이다. … 요즘 일부 언론에 ‘학습된 증오’ 같은 용어가 등장한다. 권력이 그렇게 공안몰이를 하니 국민들 사이에는 반공 규탄의 목소리도 폭발한다. 그러나 그 ‘학습된 증오’는 오래가지 않는다.”(남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