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독서 편력 끝에 알아차린 최종 진실이 하나 있다. 독서 행위가 내가 평생을 두고 사용해온 지식화 방어기제였다는 점이다. 내면의 두려움, 생의 모호함 등에 대응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가 독서 행위였다. 지식화 방어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알면 안전하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인간과 세계를 낱낱이, 온전히 이해해서 그것이 더 이상 두려운 대상이 되지 않도록 만들고자 노력한다.”(김형경)

“만약 지식의 습득만으로 정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분석은 아주 쉬어진다. 오래 걸릴 것도 없이 ‘당신의 문제는 이것입니다’라고 강의해주면 끝나게 된다. 이런 경우 치료자가 권위적일수록 환자는 그가 제시하는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수용하게 된다. … 이런 식으로 대가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정신분석을 오염시킨다.”(이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