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une, 2018

June 22, 2018: 1:53 am: bluemosesErudition

“김수영은 좋은 시를 정의하며 ‘사상이 새로운 언어의 작용을 거쳐 자유를 행사한 경우’라거나 ‘침묵의 한걸음 앞의 시’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어. ‘죽음의 음악이 울린다’ ‘낡은 것이 새로운 것으로 바뀌는 순간’이라고도 했지. 반면 난해시처럼 꾸며 쓰는 시들 앞에서는 ‘언어의 대한 고통 이전에 그 이전의 고통이 모자라다’라며 혹평을 했어. 그뿐만 아니라 삶과 마음의 밑바닥에서 자연스럽게 끌어올려내지 않은 참여시들도 배격했지. 김수영식 비평의 미덕은 어떤 이론이나 사상보다는 작품의 구체적 텍스트에서 시작한다는 데 있어. 『사상계』나 일간지에 월평을 많이 쓰곤 했는데 매달 육칠십편의 시를 읽으며 그야말로 작품과 정면대결을 벌였지. 자신이 세운 비평적 입장을 증명하기 위해 작품을 동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지. 사실 서라벌예대 1학년 때 김수영의 수업을 몇번 청강한 적이 있었어. 그때 4학년들이 듣는 ‘영미시비평’ 수업을 김수영이 하고 있었거든. 밤새 술을 마시고 온 것처럼 안색이 피곤해 보이고 늘 신경이 날카로웠어. 내가 쓴 시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돌아온 것은 야단 맞는 일이었지. 내게 영어 공부나 하라고 했어. 윌리엄 블레이크의 「호랑이」(The Tyger)를 원어로 감상할 수 있는 능력. 그런 세계적인 호흡의 시를 충분히 인식하는 일이 먼저고 시는 그후에 써도 좋다는 거야. 당시에는 그 말이 서운했는데 막상 지금은 그게 무슨 뜻인지 너무 잘 알겠어. 이십년 넘게 창비시선과 함께 지내오면서 조금 후회가 되는 것은 지나치게 진영논리를 앞세우고 고수하지는 않았나 하는 거야. 감각이냐 현실이냐의 문제보다는 작품다운 작품이냐가 선행되었어야 하는 건데. 창비시선의 향후 과제 역시 노동이나 현실의 가치를 의식적으로 담아내는 일보다는 그 자체로 살아 움직이는 실다운 작품을 발굴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김수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시인의 목소리는 높아졌고 눈은 반짝였다. 하지만 내가 미당에 관해 물었을 때는 시인은 다시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시인의 한 포즈’만 목격했을 뿐 배운 것이 없다고 했다.

: 1:07 am: bluemosesErudition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or Queer

June 21, 2018: 10:35 am: bluemosesErudition

두 번째 책 『정보의 거장(The Information Master)』은 루이 14세의 전제 통치를 강화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장 바티스트 콜베르(Jean-Baptiste Colbert)의 체계적이고 백과사전적인 정보 수집을 연구한 저서이다.

June 20, 2018: 11:46 pm: bluemosesErudition

이 책에서는 학종의 불편한 진실을 나열하면서, 의미도 있으나 불공정하고 불투명하다며 건설적 비판을 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주관적 기록에 개입될 수 있는 공정하지 못한 여러 요인과 ‘주관적인 평가 자료를 주관적으로 평가’(이현)하는 학종의 정성적 평가 과정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제기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또한 학교는 학종을 대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학교 활동과 행사를 확대함에 따라 지치고 있고, 학생은 수시로 진행되는 수행평가까지 학기 내내 준비해야 하는 학업과 입시 부담에 힘들어하고 있다며 학교현장의 실상까지 전한다. 나 역시 여전히 학생을 서열화하기 위한 ‘저급하고 치사한 시험 문제’(이혜정)인 내신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면서 현재의 입시현실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학종파 교사로서 우리 교육이 지향할 방향을 고민하면서 학종을 지지하고 실천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많은 정책이 학교의 변화를 시도했지만, 학종처럼 교사와 학생을 긍정적으로 바꾼 대학입시 제도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최근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에 권고한 것처럼 학종의 공정성과 투명성은 제고되어야 하지만, 무엇이 진정으로 학생의 꿈과 미래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대학입시일지를 함께 모색했으면 하는 바람이다.”(정지영, 충남 북일고 교사)

: 5:03 pm: bluemosesErudition

73-74. 예를 들어 시인이 시를 창작할 때 특정한 신경 상태들이 발생할 것일세. 즉 플레이스 식으로 말하자면, 시를 창작하는 것과 특정한 신경 상태들의 발생은 동일하다고 볼 수 있지. 그러나 시의 경우 의미를 갖지만, 신경 상태에는 의미가 결여되어 있네.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어떤 시인도 시집 대신에 자신의 특정한 신경 상태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지는 못할 걸세. 그 안에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

80-81. 누군가에게 실연의 상처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베르테르에게는 그것이 탈출할 수 없는 절망이었네. 베르테르가 느꼈을 그 절망과 슬픔의 감정은 오직 당사자인 베르테르만이 접근할 수 있네.

: 10:55 am: bluemosesErudition

여호와께서 홀로 그들을 인도하셨고 함께한 다른 신이 없었도다

: 10:44 am: bluemosesErudition

“뱀은 늙고 쭈그러들고 악취를 풍기기 시작한다는 것을 감지하면, 두 개의 돌이 겹쳐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뱀은 묵은 껍질이 완전히 벗겨지고, 그 밑에서 새로운 껍질이 자라날 수 있도록 매우 협소한 틈새를 통과함으로써 자신을 갈고 닦습니다. 인간도 자신의 묵은 껍질을 바로 그렇게 해야 합니다.”(알젤름 그륀, <내 나이 마흔>)

: 12:31 am: bluemosesErudition

Da capo, Fermata, Coda

June 19, 2018: 10:45 am: bluemosesErudition

“한번 시작되면 끝나지 않는 대학 교재의 증보판처럼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모두의 공평한 실망을 위해.”

: 12:45 am: bluemosesErudition

이단. 사람이 아닌 건물. 교회의 사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