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월간중앙(2018. 02)
열아홉 살 때 “정결한 사랑, 문학과 나 사이에 어떤 매개항도 두지 말 것. 아름답고 힘 있는 문학을 할 것”을 결심하고 서라벌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그다.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조차 시신을 붙들고 울면서도 속으론 어떤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는 오 작가다. 그의 작품들은 자전적 소설인 듯한 글이 많다. 그는 언젠가 강연에서 “자신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하듯이 써야 하고 남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하듯 써야 한다”면서 “그래서 작품은 작가의 자전적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 면이 보인다. 안쓰러움, 비루함, 자기 목숨을 먼저 챙기는 것. 작가는 이것을 살펴보려는 마음이 없으면 안 된다. 작가가 자기 내면에 솔직하지 못하면 독자에게 전달이 안 된다. 자기 안에서 글을 끌어내야 한다. 그게 작가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작가에겐 나를 표출할 수 있는 자유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남의 시선이나 평가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