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비리 청문회가 TV로 생중계되고 16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되는 국정감사를 계기로 불행했던 과거를 척결하자는 단죄의 결의는 어느 때보다도 단호했다. (…) 그러나 실망뿐이었다. 야당은 다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한계 때문에 소수의 여당을 결과적으로 도와주고 있었다. (…) 결국 우리 모두가 5공이라는 한 시대에 대해 침만 뱉고 말았지 그 시대에 빚어진 우리의 문제들이 진실로 무엇이었는지를 밝혀내는 작업은 거의 실패로 끝난 것이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면서 도무지 뭐가 뭔지도 모르는 가운데 어느새 화면에는 ‘끝’자가 나온 격이었다.”(이장규,『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 중앙일보사 1991)
“그(정승화)의 증언을 정리하면서 느낀 나의 주관적 소견을 덧붙인다면, 정승화씨는 선한 사람이다. 선하기에 이런 증언을 할 수 있는 집념과 용기가 우러난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강하지 못했다. 우리 역사가 그에게 ‘강해야 할 때’라고 요구할 때 그는 역사의 부름에 화답하지 못했다. 우리가 12·12사건과 정승화씨로부터 끌어내어야 할 과제는 ‘선하면서도 강력한 권력’을 이 나라에 세울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조갑제,『12·12사건 정승화는 말한다』, 까치 1987)
* 욕망과 한계, 이 두 가지에 굴종하지 않는 선하고 강력한 권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