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르디외 해설서를 읽다가, 푸코의 <권력과 지식>을 떠올렸는데 앞 저자와 뒷 역자가 동일인이다.
어느 부르디외 해설서를 읽다가, 푸코의 <권력과 지식>을 떠올렸는데 앞 저자와 뒷 역자가 동일인이다.
“권력이란 국가 기구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국가 기구 바깥에 존재하는 보다 섬세한 권력의 작동 메커니즘이 변화하지 않는 한 어떠한 혁명을 치른다 하더라도 사회를 지탱하는 권력의 성격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자본주의 사회나 사회주의 사회에서나 우리의 삶을 규정한 일상적인 권력이 바뀌지 않는 한 권력의 효과는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육체와 권력)
“근대의 휴머니즘적 전통은 권력과 지식을 나눴다는 점에서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권력과 지식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이기에 지식이 권력과 상관없이 성립할 수 있는 계기가 있으리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 하겠습니다. 지식 없는 권력의 행사는 불가능하며, 권력의 효과 없는 지식 또한 불가능한 것입니다.”(권력의 유희)
“지식인에 관한 논의를 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문제는 이미 과학적인 지식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시작하는 이데올로기 비판이나, 지식인이 사용하는 과학적 실천의 근거가 과연 올바른 이데올로기에서 출발한 것이냐를 묻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진실의 정치학을 이루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를 문제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문제는 인간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생산해 내는 정치적이며 경제적이고 제도적인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권력의 체계로부터 진실을 해방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은 바로 권력이기 때문에 이는 환상일 뿐입니다. 오히려 그것은 진실의 권력을 사회적이며 경제적이고 문화적인 헤게모니로부터 떼내야 하는 과제를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우리의 정치적 과제는 오류나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진리 그 자체에 있습니다.”(진실과 권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