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미노제. “인간이 거룩한 존재 앞에 섰을 때 자신이 진실로 피조물임을 존재론적으로 통감하는 체험”(루돌프 오토) _ 아내는 7월 어느 날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하였다.
누미노제. “인간이 거룩한 존재 앞에 섰을 때 자신이 진실로 피조물임을 존재론적으로 통감하는 체험”(루돌프 오토) _ 아내는 7월 어느 날 이런 경험을 했다고 하였다.
“응답을 받은 사람은 타락하고, 응답을 못 받은 사람은 좌절하고” _ 나의 기도는 무엇인가.
응답의 요구인가, 순종의 교제인가.
치즈와 구더기. 1599년 화형 당한 방앗간 주인 메노키오의 우주관. “제가 생각하고 믿는 바에 따르면, 흙, 공기, 물 그리고 불, 이 모든 것은 혼돈 그 자체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함께 하나의 큰 덩어리를 형성하는데 이는 마치 우유에서 치즈가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구더기가 생겨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구더기들은 천사들입니다. 한 지고지선한 존재는 아들이 하느님과 천사이기를 원하였고, 그 많은 천사들 중에는 같은 시간대에 그 큰 덩어리에서 만들어진 신도 있었지요.”(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