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B : 의미도 없이 기력만 소진하는 일에 헌신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다.

A : 네가 배움을 게을리 한 탓이다. 모든 상황 속에 배움은 있다.

진정한 배움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B : 과잉해석이다. 내용이 담겨 있지 않은 텍스트에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것은

잠시도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강박관념의 발로일 뿐이다.

A : 싸움에서 이기려 하지 말고 싸움을 넘어서라.

B : 어떻게? 혹시 “넘어서는” 행위들이 “이기려는” 행위들과 동일하진 않은가.

감히 도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을 ‘넘어선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닌가.

A : 악연은 존중의 결여에서 발아한다.

B : 만약 넘어섬이 가능하다면, 존중은 상대방의 안목으로 측정되는 가치에서

유래할테니 해당사항이 없다.